해외 여행에 처음 나선 사람은 가이드만 쳐다보기 마련. 그런데, 그 가이드가 관광코스는 물론이고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에서부터 현지인들의 잠자리 습관에 이르기까지 꿰고있다면 여행의 반(半)은 성공한 셈.
신한은행 계열 신한종합연구소가 펴낸 이 책은 바로 그런 여행가이드의 역할을 수행한다.단문 위주의 읽기 쉬운 필체로 정치 경제 산업 사회 등 네 장에 걸쳐 일본의 현주소를 명쾌하게 브리핑해준다.
특히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비롯한 현역 정치 경제계의 주요 인물, 단체, 제도와 정책 등에 관한 내용이 간략하면서도 알짜배기로 소개돼 있어 가히 ‘일본 백서’라고 할만하다.
일본 사회의 각 부문을 해부한 책이 서점마다 넘쳐나지만 자칫 저자 자신의 입맞에 맞춰 한 단면만을 부각시키거나 주관에 치우칠 위험도 없지 않다. 이런 때에 이 책은 ‘일본 정치구조를 어떻게 보아야하는가’에서부터 ‘가장 인기있는 탤런트가 누구인지’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움직이는 실세들의 면면에서부터 일본인들의 의식주에 관한 미세한 대목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객관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들녘. 10,000원.
신한종합연구소 펴냄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