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관도사의 묏자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비밀리에 묏자리를 쓴 것이 2개월전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됐던 ‘육관도사’ 고(故) 손석우(孫錫佑)씨의 묘가 위치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산 일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중 대부분은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지관(地官)들과 노인관광객. 주민 이모씨(52·농업)는 “지난달 하루평균 30여명의 지관들이 손씨의 묘를 찾아왔다”며 “묏자리에 대한 평가는 ‘과연 명당’에서부터 ‘잘못 잡았다’까지 각양각색이었다”고 귀띔했다.
노인관광객 사이에선 손씨의 묘를 구경한 뒤 주변 온천을 들르는 것이 새로운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구경꾼’이 붐비면서 손씨의 묘주변은 잔디조차 날 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편 손씨의 유족측은 10월중순경 예산군청의 복구명령을 받아들여 전체 묘지면적 95평 가운데 묘와 봉분을 제외한 75평에 잣나무 해송 등 40여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그러나 예산군청측은 “유족들이 나머지 부분도 복구를 늦출 경우 조만간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