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1일 프로야구 임시총회에서 8개 구단주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제12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뽑힌 박용오 전 OB구단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지난달 27일 총재 직무대행을 사퇴했던 그는 과연 감독관청인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까.
문화관광부의 답변은 현재로선 노 코멘트. 지난달 26일 신낙균장관이 당시 박용오총재대행에게 사퇴압력을 가했던 표면적인 이유는 특정 구단주가 KBO총재직을 수행하는 것은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정관에 따른 것.
박용오씨가 구단주직을 그만두긴 했지만 OB구단의 모기업인 ㈜두산회장으로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 아직 걸림돌이다.
그러나 KBO는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날 임시총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정식 승인받은 최영언씨는 “총재의 인준에 대해 문화관광부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대가 LG에 투표권을 위임한 채 불참하긴 했지만 8개 재벌그룹 회장이 만장일치로 정한 박용오총재의 선임을 정부로서도 거부하기 힘들 것이란 뜻이 숨어있다.
이와 함께 KBO는 박용오총재의 승인이 나는 대로 이번에 문제가 됐던 정관 개정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부에선 박용오총재가 정관을 바꾼 뒤 다시 OB구단주를 겸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17년 사상 최초의 ‘민선 총재’로 추대된 박용오총재의 임기는 전임 정대철총재의 잔여임기인 2000년 3월말까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