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 경북(TK)지역 의원들의 당직거부 파문이 1일에도 계속 이어져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일부 TK의원들이 불참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대상 TK의원 7명 중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가까운 안택수(安澤秀)대변인 신영국(申榮國)산업자원위원장 서훈(徐勳)환경위원장 3명만 참석했다.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과 김광원(金光元)사무부총장 주진우(朱鎭旴)청년위원장 이해봉(李海鳳)행정자치위원장 등 4명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불참 의원들은 이총재에게 감정이 있어서 불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 파문 확대를 다소 경계했다.
김광원의원은 “30일 모임에서 당직 수락을 유보키로 결의해놓고 바로 다음날 임명장을 받으러 간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며 “당원이 당직거부를 계속 고집할 수 없는 만큼 냉각기간을 하루 이틀 정도 가지겠다”고 말했다.
이해봉의원도 “TK를 충분히 배려하는 수습책이 나오면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상득의원의 경우는 최근 2년여동안 당직을 맡아와 다시 당직을 맡을 뜻이 없다는 쪽이어서 이총재와의 불화관계로 해석하기는 다소 어렵다.
박헌기(朴憲基)의원은 “여권이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만 치면 TK를 길들일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이총재마저 TK를 소외시켜서는 안된다는 게 의원들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부총재 지명을 놓고 불거진 이총재와 TK의원간의 불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