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수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국경제가 경기저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1일 ‘아시아 경제위기국에 대한 9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및 태국의 경제기반은 여전히 취약하지만 국내외 여건 개선으로 경기하강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증시호전 △저인플레 △외채상환부담 감소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각종 산업활동 지표 개선 등을 들었다.
한국 증권시장에서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완화(외국자본유입) 및 금융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제펀더멘털(기초여건)의 개선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내수주도형 성장은 2002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투자수요가 살아나야 97년 수준의 소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실질 금리가 위기발생 이전 수준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은행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수요 감퇴가 지속돼 내년 물가상승률이 6.0%에 그치는 등 한동안 저인플레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하락(원화가치절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생명보험회사 부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6.5%, 내년 ―1.5%로 예측했다.
이 연구소는 특히 한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바닥을 친 뒤 서서히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