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더 이상 일류국가가 아니며 전략적 파트너로 삼는 것도 적절치 않다.”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 일본을 공식방문하기 직전 일본의 국력과 향후 중일관계에 대해 이같이 혹평한 중국의 내부문서가 중국공산당과 정부 고위간부들에게 배포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일본 교도통신의 베이징(北京)발 보도에 따르면 ‘21세기를 향한 중일관계에 관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일본의 국력에 대해 “이미 일류가 아닐 뿐만 아니라 중일관계도 미―중(美―中) 중―러관계와 같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문서는 또 “일본의 국제적 지위는 향상될 전망이 없다”고 대일(對日)정책의 수정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역사인식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인민의 대일 불신감이 증대되고 있어 일본의 태도여하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강력한 견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의 경제난을 계기로 이같은 대일관이 중국내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전하고 “장주석이 방일중 양국관계의 미래보다는 과거사 문제에 역점을 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의 유력한 학자가 작성한 이 문서는 대일 기본인식으로 “지금까지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장차 정치대국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수년간의 상황을 볼 때 일본을 일류 강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일본의 국력과 성장에 관한 인식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제불황과 관련해서는 “유효한 경제정책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으며 “정치적으로도 단기간 내에 힘있는 정부를 만들어 유효한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이어 “일본은 외교 안보면에서 여전히 미국에 종속돼 있다”며 “다극화로 향하는 국제정세의 와중에서 일부 국가는 일본에 깊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이밖에 “중일 양국관계에서 역사인식 문제가 관계발전의 중대한 장애”라고 지적하고 “중일관계의 중요성은 미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보다 낮다”고 결론지었다.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