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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여당간사에 「민원」 2백여건 쏟아져

입력 | 1998-12-02 19:27:00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국민회의측 간사인 조홍규(趙洪奎)의원에게 요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의원은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지역민원 예산을 반영시키려는 여야의원 시도지사 시장 군수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예결위 여당 간사는 사업비의 삭감과 증액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 입담좋고 솔직 담백하다는 평을 들어온 조의원은 2일 자신이 받은 예산관련 민원을 공개적으로털어놓아화제가됐다.

그는 “내가 받은 민원의 수는 2백건이 넘고, 이를 돈으로 환산해 보니 1조원이 넘더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수도 고속도로 철도 공단이주 등 민원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라고 부연했다.

조의원에게 민원쪽지를 전달한 ‘실력자’들도 한둘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이 “청와대예산 좀 잘 봐달라”고 전화를 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 지역구인 신안군 압해도의 교량건설을, 전북도지부장인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전주비행장 건설 관련 예산을 신신당부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여러건의 민원에 부대서명을 해왔다. 또 삭감위기에 몰렸던 남해안 관광지 조성사업비 10억원은 이 지역이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의 지역구라는 점을 감안해 원안 통과시켰다.

경주가 고향인 김일윤(金一潤)건교위원장도 경주고분 및 박물관 관련예산을 부탁했다.

울산 포항 부산 등 영남지역의 단체장들과 의원들의 민원도 많았다.

조의원은 “지역대표성을 가진 의원들이 지역을 위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꼭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