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집마다 김장하고 남은 무가 한 두개쯤 남아 있을 때. 비타민 C와 A가 풍부한 무는 이맘 때 가장 맛이 좋다. 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 김경분교사는 “김치나 국 찌개 등에 부재료로 무를 많이 사용하지만 후식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소개. 무의 성분과 효능, 조리법을 알아본다.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무에 여러 소화효소가 들어있기 때문. 과식했을 때 무즙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회나 생선구이에 무즙을 곁들이는 것은 산성식품을 중화시키는 절묘한 배합.
기침에 좋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도 효과적.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시니그린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민간요법으로 아이들 초기감기에는 무를 갈아 꿀이나 흑설탕과 함께 뜨거운 물에 넣고 잘 저어 먹으면 좋다.
▼좋은 무란?〓몸매가 곱고 희며 녹색 무우청이 달려 있는 것. 같은 품종이라도 진흙에서 자란 무가 맛있다. 여기서 잠깐, 상식 한가지. 껍질에는 속보다 비타민C가 배나 들어있다. 껍질을 도려내지 말고 깨끗이 씻어 조리한다.
▼후식만들기〓음력10월의 별식인 무시루떡. 재료는 무3개 붉은팥5컵 쌀10컵 소금1큰술. 무는 굵게 채썬다. 쌀은 씻어 3시간 이상 불린 다음 건져 소금을 넣고 커터기 등에 빻아 쌀가루를 만든다. 붉은 팥은 물을 넉넉히 붓고 삶다가 끓으면 물은 쏟아버린다. 다시 물을 붓고 팥이 퍼질 정도로 푹 끓이다 거의 익으먼 남은 물을 따라 내고 뜸을 들인다. 소금을 넣고 찧어 팥고물을 만든다. 쌀가루와 무채는 골고루 섞는다. 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팥고물과 쌀가루순으로 켜켜이 놓고 찐다. 재료를 준비해놓았다가 그때그때 조금씩 쪄먹으면 간편.
아이들 간식에 좋은 무전과. 재료는 무1개 소금 ½작은술 물엿½컵 설탕3큰술. 두께1㎝ 폭2㎝ 넓이5㎝로 무를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냄비에 물엿 소금 설탕과 물3컵을 부어 끓인다. 끓는 엿물에 무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무가 투명해지면서 색이 나도록 조려낸다.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