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고 넘어지고 뒹굴어도 즐겁기만 하다”.
하얀눈 덮인 산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 보자.
세상사의 찌든 때가 한점 남김없이 겨울 하늘로 흩어져 날아간다.
눈썰매 시즌이 돌아왔다. 눈썰매는 스키와 달리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가족레포츠.
어린이는 눈만 봐도 신이나고 어른들은 비료포대를 타고 언덕을 미끄러지며 놀던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설레인다.
전국의 눈썰매장은 3백여곳. 이중 에버랜드 서울랜드 하니랜드 등 절반 가량이 5일 개장 예정이다. 나머지도 중순경이면 모두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천원∼1만원선. 일부 눈썰매장은 주말과 공휴일에 야간까지 오픈한다.
눈썰매는 크게 플라스틱 썰매, 핸들 썰매, 스키 썰매, 튜브썰매로 나눠진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플라스틱 썰매는 길이 1m의 바가지형으로 어느 눈썰매장이나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핸들 썰매는 여기에다 핸들을 추가해 손으로 방향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키썰매는 고속 질주의 쾌감을 원하는 성인들 전용. 튜브썰매는 앉은 느낌이 좋아 마치 파도를 타는 기분이다.
초보자들은 두 다리를 벌린 상태로 타는 것이 안전하고 활강시 오른쪽 발뒤꿈치를 땅에 대면 오른쪽으로, 왼쪽발뒤꿈치를 땅에 대면 반대로 방향조정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 전용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각 눈썰매장은 경쟁에 뒤질세라 갖가지 편의시설과 이벤트로 썰매족을 유혹한다.
용인 에버랜드는 국내 최장코스인 5백20m의 스키썰매 슬로프를 갖춰 스키 못지않은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가족코스에는 눈놀이 광장을 신설, 눈싸움과 눈사람만들기 공간을 마련했다. 또 어린이나 노인들을 위한 수평 에스컬레이트를 설치해 걸어 올라가는 불편도 덜었다.
서울랜드 산타 눈썰매장에서는 매일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등장, 입장객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용인 한화리조트는 공기압 놀이기구를 설치,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예정이다.
인천 송도유원지에서는 전통썰매장을 별도로 마련,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이밖에 골드 나산 남서울 동진 로얄 등 서울 근교의 골프장에서도 눈썰매장을 개설, 손님맞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