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세대였다면 서태지가 됐을 것”이라는 노동시인 박노해와 록그룹 ‘윤도현밴드’가 만난다.
박노해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리는 ‘윤도현 밴드―98굿바이 베스트 라이브’에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무대에서 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그의 록공연 나들이는 얼굴도 모르는 가운데 시와 노래로 맺어진 기묘한 인연 때문. ‘윤도현밴드’는 지난해 발표한 2집에서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인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발표했지만 방송불가판정을 받았다. 올해 내놓은 3집 중 ‘7년의 그리움’은 수형생활중인 박노해와 그의 부인 김진주의 사연이 모티브가 됐다.
노래와 신문 등으로 서로를 알고 지내던 이들의 첫 만남은 8월 MBC ‘가요콘서트’ 녹화 때. 그러나 윤도현 밴드는 무대 위에, 박씨 부부는 방청석에 나뉘어 있었다. ‘진한’ 만남은 공연이 끝난 뒤 방송사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비로소 이루어졌다.
윤도현 측은 “몇년간 이어진 인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맞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공연은 18일부터 20일까지 평일 오후7시반 주말 오후6시. 02―3675―3429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