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산소, 살을 파고드는 듯한 추위와 바람, 인적 드문 변경지대의 고독.‘세계의 지붕’이자 오지중의 오지인 티베트는 중국 젊은이들이 군 근무를 가장 꺼리는 지역이다.이런 티베트에 중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광둥(廣東)성에서 근무지원자가 몰려드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한달동안 광둥성이 중앙정부로부터 할당받아 티베트에서 근무할 1천3백여명의 신병을 모집한 결과 무려 6만여명이 몰려든 것. 78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광둥성에서는 단 한명도 티베트지역 근무지원자가 없었던 전례에 비춰 군당국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놀라워하고 있다.이같은 이변의 원인은 티베트 근무자에 대한 획기적인 우대조치 때문. 제대후 취업하면 군복무기간을 근무연한에 포함시켜 주고 군생활중 가족에게 지급되는 보조금도 다른 지역 입대자의 3배까지 주겠다는 조건이 지원자를 몰리게 했다.
특히 이곳에서 군생활 2년을 마치면 광둥성 정부에서 취업을 보장해 준다는 약속은 실업난 시대에 더 할 나위 없는 매력적 조건이었다.
더욱이 광둥성의 각 시와현(縣)에서는 “농촌호적을 가진 입대자에게 도시호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