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실력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이 생전에 북한의 김일성(金日成)주석 및 김정일(金正日)총비서와 만났을 때 개혁 개방 및 경제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쟁을 일으키지 말도록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공산당 산하기관인 중국중앙문헌연구실이 편찬한 최신 공간(公刊)자료 ‘덩샤오핑 사상연보’(1975∼97년)에 따른 것으로 덩은 북한의 고립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개혁 개방 노선을 촉구했다고 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연보에는 78,81,82,87,89,91년 등 덩과 김일성간의 6차례 회담내용이 수록돼 있는데 82년의 대담내용은 ‘덩샤오핑 문선’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으나 나머지 부분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는 것.
덩은 78년 9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앞으로 22년 동안은 전쟁이 바람직하지 않다. 농업 공업 국방 과학기술 등 4분야의 현대화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경제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87년 5월 덩은 남북한과 중국―대만 통일문제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가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으며 “지금 세계의 전반적인 정세는 개개의 분쟁을 군사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누구도 전쟁을 바라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덩은 나아가 “이 기회를 이용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개혁을 촉구했다.
덩은 83년 6월 김정일비서(당시)와 회담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