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현실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동시에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도전을 예견하고 이를 진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인 지성을 양성해야 합니다.”
김정배(金貞培)고려대 제14대 총장은 창조적 지성, 열린 지성, 실천적 지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유난히 강조한다.
20세기 마지막 총장이자 21세기 첫 총장이 될 그는 “국내 최고 명문사학으로 굳건히 자리잡은 고려대가 이제는 세계와 경쟁하는 대학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총장은 이를 증명하듯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학 장기발전 프로그램이 이미 운영중”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초연구시설에 대한 중점 투자가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교육 연구 행정 분야 혁신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자연과학분야의 기초시설에 대한 중점 투자는 고려대가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강점인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우수성과 결합돼 2005년 개교 1백주년에 즈음해 상승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이 때문에 김총장은 “연구지원과 학사행정은 30년 또는 50년 뒤를 내다보고 이뤄진다”고 밝혔다.
김총장의 메시지는 대학의 세계화와 정보화로 집약된다.
김총장은 아무런 결과 없이 교내에서만 발행되는 연구집은 앞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총장은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도전을 받게될 학생들도 앞으로 독창적인 개성을 발휘해야 경쟁력을 갖춘다”고 말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김총장은 “대학입학은 무시험 전형을 확대하되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철저하게 이뤄지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대변화에 걸맞도록 교과과정을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국내외 대학과의 학술교류를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학사운영 기본방침. 김총장은 “세계대학과 경쟁하자면 정보화를 바탕으로 대학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학교 학생 교수도 창의력과 개척정신으로 무장해야 승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국사편찬위원회와 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중인 김총장은 “통일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한간 학술교류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소견을 밝혔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