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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외국인코치들이 사라졌다』…영입않기로 합의

입력 | 1998-12-07 19:44:00


외국인 코치가 사라진 98∼99프로농구. 용병관리를 전담하던 이들이 떠나면서 각 팀의 외국인 선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코치는 프로 원년 나래블루버드가 고용, 톡톡히 재미를 보자 지난 시즌엔 10개구단 중 6개구단이 뒤를 따랐다.

올 시즌에도 구단별로 한명의 외국인 코치를 선임할 수 있다는 규정은 살아있다. 다만 각 팀이 어려운 경제형편을 고려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을 뿐이다. 외국인 코치 부재로 가장 타격이 큰 팀은 나래. 해체된 금융팀 선수를 끌어모은 나래가 원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코치 위즈먼의 뛰어난 용병관리술. 나래는 지난 시즌에도 호주청소년대표팀 코치출신 팔머가 용병관리를 맡았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 나래는 고교때까지 미국에서 산 이민우와 김지우홍보팀장이 통역을 비롯한 용병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 코치 부재를 내심 시원하게 여기는 팀도 있다. 삼성썬더스가 대표적인 예.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코치 매키가 용병센터 스트릭랜드를 잡아주지 못해 성적이 저조했다고 자체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 시즌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김동광감독이 총대를 멨다.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산플라망스는 외국인코치의 효용가치를 인정하지만 그림의 떡. 지난해처럼 외국인 코치가 있다면 잭슨이 쉽게 한국농구에 적응하겠지만 어차피 둘 수 없을 바에야 다른 팀도 없는 것이 차라리 다행스럽다는 반응.

한편 LG세이커스 현대다이냇 대우제우스 등은 외국인코치를 두지 않는 팀. LG는 미국 이민에서 돌아온 박재헌이 용병과의 가교역할을 맡으며 현대와 대우는 전문통역이 전담한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