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예년수준의 정상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겨울정기세일을 실시했던 대부분 백화점의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수도권 11개 백화점의 겨울정기세일 매출액은 모두 3천7백62억원으로 지난해 겨울정기세일 대비 0.7%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 IMF체제 이후 평균 20∼30%의 매출감소를 기록해왔던 백화점업계로서는 모처럼 정상매출을 회복한 셈.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에 1천4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대백화점 9백44억원, 신세계백화점은 6백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액은 지난해와 같은 조건의 점포수와 세일 일수로 계산했을 때 롯데백화점 1.3%, 현대백화점 -0.2%, 신세계백화점 7.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백화점업계는 분석.
롯데 현대 신세계를 제외한 백화점의 경우는 희비가 엇갈렸다.
뉴코아백화점은 세일기간중 2백85억을 판매해 전년대비 20%에 가까운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삼성플라자도 1백11억원을 기록해 7.6% 증가했다.
반면 부도로 정상영업이 어려웠던 미도파백화점과 블루힐백화점 등은 지난해보다 40∼50%씩 매출이 떨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IMF체제 이후 최대매출실적을 올린 이번 세일에 대해 그동안 극심했던 소비위축현상이 미약하나마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그러나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세일이 가격할인에 사은품 경품행사 등 고객판촉수단이 총동원돼 정상세일 매출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