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자녀들의 방학이 열흘 정도 남았다. 방학은 평소 시간이 없어 치료하기 어려웠던 각종 질병을 고치기에 좋을 때. 남자아이에게 포경수술을 해주거나 산부인과에서 여자아이의 ‘말못할 고민’을 풀어주기에 적당하다. 방학이 돼 병원에 예약을 하려다보면 예산이나 날짜가 맞지않아 하루이틀 미루다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자녀들의 ‘건강 계획’을 미리 짜두는 것이 좋다.
▼포경수술
꼭 수술받아야 하는지 논란 중.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捕皮)가 정말 쓸모 없는 조직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포경수술을 받으면 성기가 잘 자라고 조루가 예방된다는 주장도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포경으로 남아있으면 아이들이 매일 ‘고추’를 씻어야 하는데다 놀림감이 될 수도 있어 겨울방학이 되면 비뇨기과의원엔 수술을 받으려는 아이들이 몰리는게 현실.
비용은 10만∼20만원, 회복기간은 1주일 정도. ‘꽃’ ‘고리’ 등 특수한 모양으로 수술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정양수 정남성병원장 02―3672―2347)
▼흉터수술
흉터의 크기와 모양 등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한다. 폭 2㎝ 이하의 편편한 흉터는 잘라내고 남은 살을 꿰맨다. 흉터가 튀어나온 경우 6개월 동안 한 달 한번 흉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은 뒤 수술한다.
흉터의 폭이 2∼3㎝ 이상 되는 경우 ‘조직확장기’라는 특수기기를 흉터 바로 옆에 넣는 수술을 하고 2∼3개월 동안 1주일에 한번씩 확장기에 생리식염수를 넣어 피부를 늘린 뒤 조직확장기를 빼내고 흉터를 잘라낸 다음 늘린 피부로 수술부위를 덮는다. 치료비는 50만∼2백만원.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교수 02―760―3530)
▼점빼기
어린이의 점은 주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생긴다. 점 부위를 국소마취하고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태워 없앤 다음 1주일 이상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방법으로 없앤다. 수술 자국은 2,3주 정도면 아물고 총 치료기간은 4주 정도. 점 한 개당 1만원 정도가 든다.
점이 1㎝보다 크며 표면이 우둘투둘한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수술로 점조직을 떼어 없애야 한다. 수술후 1,2주면 실밥을 풀 수 있다. 점의 크기가 클 경우 치료비가 1백만원을 넘기도 한다.
(도움말〓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문상은교수 02―840―2114)
▼안검내반
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 눈썹 몇 가닥이 잘못 나 눈을 찌르는 ‘첩모난생(睫毛亂生)’과는 다르다.
눈자위에 손상이 생기고 각막궤양 각막혼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흰자위가 자주 충혈되고 이물감 때문에 눈을 자주 깜빡거린다. 눈물을 자주 흘리고 눈을 자주 비빈다.
부모가 옆에서 보면 맨눈으로도 아이의 눈꺼풀이 안으로 말린 것을 볼 수 있다. 전신마취 뒤 말려들어간 살을 자르는 수술을 한다. 수술 30분∼1시간, 입원 2,3일.
(도움말〓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한승한교수 02―3497―3440)
▼치아교정
위 송곳니가 반쯤 나오는 12세 무렵에 받는 것이 좋다.
이 때가 지나고 치아를 교정하면 2∼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 2시간 정도 교정장치를 붙이는 시술을 받은 뒤 1년반∼2년 동안 한달에 한 번 교정상태를 점검. 비용은 3백만∼4백만원. 아이들은 교정장치를 치아 뒤쪽에 붙이는 ‘설측(舌側)교정’은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혀에 부담이 가기 때문.
치열이 심하게 비뚤고 얼굴모양에 문제가 있으면 8,9세 때 1년 정도 교정치료를 받고 2∼4년 쉬었다가 영구치가 나오는 12세때 1년 정도 교정.
(도움말〓미시간&인디애나교정치과 심영석원장 02―547―2836)
▼편도제거
편도에는 혀 안 양쪽에 있는 편도선과 목젖 윗부분의 아데노이드 등이 있다.
편도를 제거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편도염이 비염 성장장애 축농증 난청 코골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득보다 실’이 많을 경우엔 잘라 없애는 것이 좋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선 1년 4번 이상 편도선염이 재발하거나 △농양 △코골이 △중이염 △코먹은 소리 △학습능력 저하 등이 있을 때 수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입원 2박3일,수술은 1시간 이내. 치료비는 30만∼40만원.
(도움말〓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교수 02―639―5480)
▼월경이상
가장 흔한 것은 ‘기능성 자궁출혈’.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생리 때가 아닌데도 출혈하는 것. 호르몬제제인 프로제스틴제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낫지 않으면 에스트로겐을 함께 투여하거나 피임약을 먹도록 한다.
월경 때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고생하는 ‘월경 곤란증’. 생리를 유도하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라딘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이 원인. ‘시스테로이드성 소염제(消炎劑)’를 먹여 프로스타글라딘이 덜 만들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최두석교수 02―3410―3514)
▼정류고환
태아의 고환은 뱃속에 있다가 점점 흘러내려 출생 무렵에 음낭에 들어가게 된다.
고환이 흘려내려오지 못해 음낭의 한쪽만 빈 ‘짝불알’이나 양쪽이 빈 ‘민불알’의 경우 불임 고환암 등을 부를 위험이 있으므로 빨리 치료할 수록 좋다. 긴장하거나 추울 때만 고환이 위로 쑥 올라가는 것은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짝불알은 전신마취 뒤 사타구니를 2∼3㎝ 찢어 고환이 내려오도록 한다. 입원 2∼3일. 수술은 30분∼1시간. 민불알은 호르몬 이상에서 온 경우에 호르몬주사를 놓기도 한다.
(도움말〓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교수 02―920―5683)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