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원’‘영혼이 노니는 정원’‘기리고 사모하는 마음’….
분위기 있는 카페 이름이 아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외국의 납골당이나 묘지공원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화장터’ ‘납골당’ ‘장례식장’ 등 음산한 분위기를 넘어서 혐오감까지 주는 우리네 이름과는 너무도 비교가 된다.
이 때문에 현재 장묘문화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는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와 함께 장묘시설 이름부터 고치기로 하고 내년 2월까지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다.
외국의 예를 보면 미국 영국은 ‘묘지’ 대신 ‘추모의(memorial)’라는 단어를 ‘공원’ ‘정원’ ‘집’과 결합해 사용한다. 일본은 납골당을 조상을 모신다는 의미의 ‘숭조(崇祖)당’, 영혼을 위한 정원이라는 ‘영원(靈園)’이라고 부른다. 홍콩은 화장터와 장례식장을 귀빈의 의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로 ‘빈의관(賓儀館)’ 등으로 부르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서울 망우동과 경기 용미리엔 묘지만 있는 줄 알아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앞으로는 장의 장묘시설에 지명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또 99년 상반기에는 경기 고양시 벽제동,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묘지에 건설중인 제2납골당이 준공되는 대로 인터넷에 ‘사이버 납골당’도 개설할 계획. 문의 서울시 노인복지과 02―3707―9211∼2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