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고도의 지식정보 사회이기 때문에 산업현장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특성화 교육을 실시해 일류대학으로 발전시킬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도 본격적인 경영개념이 도입돼야 합니다.”
9월 취임한 건국대 맹원재(猛元在·60)총장은 ‘연구하는 대학’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국대 출신 첫 총장이기도 한 맹총장은 연구하는 학자에서 경영수완이 요구되는 총장직을 맡았지만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통해 취임 넉달만에 학교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율적인 학사행정과 예산절감을 위해 과장직 20여개를 없애는 등 옥상옥(屋上屋)식의 보직을 과감하게 단순화했고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겨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학교 정문의 수위실은 안내실로 바꿔 도우미를 배치하고 학생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친절한 안내로 대학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젠 대학내 학과끼리도 경쟁해야 합니다. 학과의 실적 등을 종합평가한 뒤 특성화 학과 5,6개를 선정, 최대한의 예산을 지원해 경쟁력이 있는 학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그는 또 “대학교육은 교수의 질이 좌우하고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며 “내년부터 조교수는 계약제를 원칙으로 하고 강의평가제 등을 활성화해 교육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축산학이 전공인 맹총장은 22년 동안 2백50편의 눈문과 36권의 저서를 펴냈고 특허권도 4개나 갖고 있는 등 교수사회에서는 ‘학구파’로 유명하다.
또 취임 직후 총장실에 ‘핫라인’을 설치, E메일과 팩스를 통해 학내 교직원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총장실 문호를 개방하는 등 ‘열린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맹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연구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열의가 뜨겁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