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이번 방콕아시아경기의 최대변수는 두말할 것 없이 ‘가마솥더위’.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경기는 땡볕 속에서 벌어지는 실외경기에 비해 ‘천당’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모든 실내경기가 다 천당일까.
축구와 야구 하키 등 실외경기보다 훨씬 더 무더위 속에서 하는 실내경기도 있다.
탁구와 배드민턴이 바로 그것.
이는 탁구공(2.5g)이나 셔틀콕(4.74∼5.50g)이 너무 가볍기 때문. 에어컨바람으로 공이 날릴 수 있는 것.
그렇다고 문을 열 수도 없다. 밖에서 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바람 한점 없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게 원칙.
밖의 기온이 섭씨 30도가 넘을 경우 꽁꽁 문을 닫은채 에어컨도 틀지 않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들 종목의 실내기온은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관중의 체온이 더해져 40도에 육박한다.
이들 종목 선수들의 경기 상대는 오히려 더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에어컨시설이 없어 부득이 찜통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종목도 있다.
첫날 한국에 4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태권도가 바로 그 경우.
대회조직위는 지금으로선 대책이 없다고 손을 든다.
이에 비해 유도경기장은 에어컨이 너무 잘 가동돼 춥다고 난리다.
‘에어컨을 아예 안틀었으면…’하는 종목도 있다. 배구관계자들은 에어컨을 틀면 공기의 밀도가 달라져 서브가 최대 3m까지 차이가 난다며 울상이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