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퍼(Surfer)’. 파도타기 선수만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인터넷을 탐색해 정보를 캐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종직업이다.
야후코리아 써핑팀은 팀장인 김경희씨를 비롯해 이정연 고시나 김종수 등 4명.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이들은 오전 9시 출근한 뒤 오후 9시 퇴근할 때까지 12시간을 오직 인터넷에만 매달린다. 각각 3∼6개의 자기 분야에서 야후에 등록되지 않은 새로운 홈페이지를 찾는게 주업무.
하루종일 인터넷만 뒤지다보니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만 찾으려는 ‘직업병’이 생기기도 했다. 김팀장은 “영어사전을 뒤적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어를 굳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거나 114에 문의하면 알 수 있는 전화번호를 인터넷을 뒤져 찾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피식 웃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루에도 수십∼수백건씩 들어오는 전자메일을 관리하는 일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고충. 엉뚱한 메일도 부지기수. ‘남편의 대머리를 고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가르쳐달라’는 정도는 양반이다. 심지어 ‘처음에 개구리가 1백마리 있었는데 9천분후 올챙이와 개구리의 수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가르쳐달라’는 장난메일도 상당수다.
야후코리아 써핑팀이 골치를 겪고 있는 게 또 있다. 김팀장은 “인터넷에 올라있는 성인정보 홈페이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대로 인터넷을 이용해달라”고 당부.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