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의대는 40년 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경험과 양적으로 풍부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교수진, 그리고 넉넉한 실습시설 등 소수정예의 전문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을지의대 박영하(朴永夏)이사장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신생 의과대학이 갖는 활력을 최대한 살려 단기간에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을지병원과 대전 을지의대병원 등 7백 병상의 대형 종합병원 2개를 운영하고 있는 을지재단은 앞으로 을지의대 부근에 1천 병상 규모의 첨단 종합병원을 추가로 건립해 중부권 최고의 의학교육 메카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박이사장은 특히 ‘산업으로서의 의학’을 강조한다. 그는 의학은 국민보건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여러 첨단과학 분야와 연관돼 있어 복지사회를 실현하고 과학기술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의학산업과 의료기술을 동시에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21세기 미래산업인 생명공학 신약개발 생약연구 의료기기개발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이사장이 의료기술 못지않게 중요시하는 것은 의료인의 정신자세. 이는 ‘인간사랑 생명존중’이라는 대학이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의료인은 뛰어난 의술과 더불어 윤리와 봉사정신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여겨 치료에 헌신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있지요.”
1959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산부인과’를 개설해 을지재단의 초석을 세운 박이사장은 이후 40년 동안 의학발전과 후학 양성에 헌신한 공로로 올해 5월 한국상록회가 선정한 ‘인간상록수’로 추대되기도 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