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용진·金龍鎭)는 10일 1920년대 말 조선일보를 인수해 키운 고(故)방응모씨의 친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방재선(方在璇·54·방응모 기념사업회 이사장)씨가 조선일보 방일영(方一榮)고문과 방우영(方又榮)회장, 방상훈(方相勳)사장 및 방용훈(方勇勳)코리아나 호텔 사장 등을 사기 및 배임, 해외재산도피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방재선씨를 소환해 고소인조사를 벌였다.
고소인 방씨는 지난달 16일 “본인은 방응모씨의 유일한 친아들인데 방응모씨 양아들의 자손인 방고문 등이 조선일보를 가로챈 뒤 77년 본인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자 재산분배를 약속하며 상속포기를 요청해 상속포기서를 썼는데 그후 재산을 분배해주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측은 “방씨는 방응모 선생의 서자(庶子)이고 양아들의 자손인 방고문 등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산을 상속받았다”며 “방씨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취업을 시켜줬는데도 방씨가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자 허황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