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김훈(金勳)중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훈중사는 자신의 북한군 접촉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9월초 SBS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중위는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SBS는 13일 ‘의혹!김훈중위 의문의 죽음Ⅱ’에서 9월에 이미 제작해 놓고도 방영하지 못했던 인터뷰 장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중사는 9월초 제작진과 세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평소 김중위가 내성적이고 직속상관에게 꾸지람을 들은 데에 스트레스로 자살했다”고 했다가 결국 “김중위는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고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다음은 제작진과 김중위의 인터뷰 내용.
―그때(당시) 김중사가 맨 처음에 자살로 판단한거 아닌지요? 김중위의 평소 모습을 볼 때….
“자살할 이유는 없죠. 근데 그렇게(자살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더라구요.”
―김중위 자체로만 봐서는 어떻습니까. 여태까지 소대장실에서 같이 지낼 때 김중위를 봐서는….
“(자살할)가능성은 있죠. 워낙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말이 없었고 질문 외에는 말이 없었어요.”
―그럼 (자살할)아무 이유가 없다는 겁니까.
“네. 이유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중대장님한테 상황보고때 욕을 먹었나 봐요.”
―그러면 김중사 본인도 (김중위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네. 그렇죠. 왜 자살합니까. 자살이유가 없죠. 사실 좀 뭐 그 정도(상황)에 어떤 자력을 갖고 있다면, 일단 젊으니까 패기가 있을 거 아닙니까.”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