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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유족-기무사 「死因」주장 엇갈려

입력 | 1998-12-10 19:19:00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부소대장으로 근무했던 김영훈중사(28)의 북한군 접촉 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한 병사가 군복무 시절 북한군으로부터 롤렉스시계를 선물로 받았다는 국군기무사령부 발표의 진상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JSA 전현역 병사들의 말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기무사 조사과정 △국회 국방위 소위원회 증언 △김훈(金勳)중위 유족과 일부 시사주간지 보도 내용이 각각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중위 유족과 시사저널보도에 따르면 김중사는 1주일에 1∼3차례 야밤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적초소(1초소)로 가서 2∼3시간씩 머무르다 선물보따리를 들고 돌아온 것으로 돼있다.

소대장 김훈중위를 지키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눈물을 흘린 한 제대병은 “2월3일 북한군 변용관상위가 귀순한 뒤 김중사가 2월16일 한차례 월북했다가 돌아온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중사는 기무사 조사과정에서 “지난해 7∼12월 ‘군사분계선상에서’ 30여차례 접촉하고 술 담배를 함께 했으며 맥주 담배 인삼주 독일제위장약 주체사상 소책자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초 ‘한번뿐’이라고 밝혔다.

북한군과 내통한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접촉했거나 지령을 받아 김중위를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예비역 병장 오모씨가 현역시절 북한군으로부터 롤렉스시계를 받았다는 당초 기무사 발표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씨는 “시계를 갖고 나왔지만 북한군으로부터 받은 게 드러나면 문책받을까봐 두려워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리고 다음부터 일절 접촉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 사실을 동료병사에게 전했다”고 진술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