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 시대를 정리하는 통사(通史)적 다큐멘터리는 정치 경제 등 굵직한 주제를 짚다가 사람 사는 이야기나 재미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십상이다.
이런 면에서 케이블TV 문화예술 채널 A&C코오롱(채널37)이 14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수 밤9시(재방송 수∼금 오전7시)에 방송하는 9부작 다큐멘터리 ‘20세기 우리의 시대’는 색다른 접근방식을 택한 독특한 프로다.
1900년부터 1990년까지 20세기를 통사적으로 훑으면서도 시대별로 핵심적인 사회문화적 코드를 비중있게 다뤘다.
예를 들면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던 1914년부터 4년간의 시기를 전장(戰場)중심이 아닌 후방에서 벌어진 각종 문화적 현상을 통해 설명하거나 비틀스가 풍미했던 58년부터 10년간을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바그’의 시대로 명명하는 식이다.
프랑스 고몽사에서 제작한 이 다큐의 90년대 부분인 10부는 2000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