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LA다저스)를 비롯해 프로선수 12명이 사상 처음 합류한 드림팀. 그러나 정작 7일 대만전과 9일 일본전 연승의 주역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다.
이들은 5번 강혁(현대전자)을 제외하곤 두번이나 8, 9번의 하위타순에 기용됐지만 방망이는 프로선수 못지않다. 프로 영구제명 선수로 한양대 1학년이던 93년부터 6년간 대표팀 터줏대감인 강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7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팀내에서 최고.
주전 2루수 신명철(연세대)은 1차전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날렸다. 빠른 발과 빼어난 외야수비를 자랑하는 박한이(동국대)도 9타수 3안타 3타점.
홍성흔(경희대)은 박재홍(현대)이 손목을 다친 심재학(LG) 대신 외야로 나가자 지명타자 자리를 승계받았다.
마운드에서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빛났다. 대만전에서 선발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김병현(성균관대)은 예비 메이저리거답게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 일본전 선발 경헌호(한양대)도 3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1백45㎞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1회와 3회의 투구내용은 발군이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