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참 오랜만에 편지를 써 봅니다. 요즘 힘들어 하시는 아빠께 편지로나마 위안을 드릴 수도 있었을텐데….
아빠. 저는 요즘 이런 기도를 하곤 해요. ‘아빠가 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제가 평생 후회하지 않을 목표를 세워 반드시 이루어지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라고.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아빠는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하셨으니 언젠가 빛을 발하리라 믿어요. 그리고 저도 지금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요.아빠가 만들어 놓은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 가족의 건강도 지켜지리라 믿어요.
곧 아빠 생신인데 올 생신날 아빠의 모습이 허전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멋진 선물을 아빠께 드리면 좋을텐데. 전자수첩을 생각해 봤는데 워낙 고가라 부담이 크고 결국 그 부담이 아빠몫이란 생각이 들어서 작은 걸로 준비할까 해요. 케이크위에 한개 한개 늘어가는 양초처럼 아빠의 주름살과 흰머리도 더욱 늘어날테죠. 딸 대학보내느라 애쓰시는 아빠, 용돈 떨어지지 않도록 챙겨주시는 아빠, 변변치도 않은 딸을 언제나 믿어주시는 아빠.
아빠의 얼굴에 그늘지지 않도록, 우리 가정이 언제나 웃음꽃 피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조 근 희(전북 남원시 왕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