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송수관 관리와 안전불감증이 14만여가구에 18시간이나 수돗물 공급을 중단시키는 사고를 불렀다. 9일 오후 11시반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정수장의 대형송수관이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중랑구 면목동과 상봉동 신내동 등 19개동 14만여 가구에 9일 오후 11시∼10일 오후 5시 수돗물 공급이 끊겼으며 이로인해 일부 가구의 난방용 보일러 가동이 중단돼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추위. 펌프실내의 송수관(강관)이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견디지 못하고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설치한 지 24년이 된 노후관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솔직히 송수관 파열을 예방할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직후 정수장측은 10일 정오경 수돗물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 공급은 이보다 5시간이 늦은 오후 5시경에야 이뤄졌다. 이유는 송수관이 실내 벽에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
이처럼 복구하기 어려운 지점의 송수관만이라도 사전 점검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업본부측은 “그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