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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아시아경기/클로즈업]亞경기 2연패 여홍철

입력 | 1998-12-11 07:29:00


“이제는 오직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10일 열린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체조 뜀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연패를 이룬 여홍철(27·대산광고).

그는 2년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외국 언론에 이상한 모습으로 비쳤었다. 이유는 체조 남자 뜀틀에서 0.031점 차로 금메달을 빼앗긴 그가 눈물을 펑펑 쏟아냈기 때문.

그러나 눈물을 쏟을 만큼 올림픽 금메달을 바랐고 자신도 있었기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은 그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홍철은 올림픽 정상문턱에서 좌절한 이후에도 한눈 팔지 않고 훈련에 정진해 마침내 아시아경기 2연패를 이룩해냈다.

‘연습벌레’로 불리는 그는 올초 경제난의 여파로 소속팀 금호건설이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으나 대산광고에 자리를 정하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정진해왔다.

국제체조연맹(FIG)에서 여홍철이 개발한 ‘공중세바퀴 돌면서 비틀어 내리는’ 기술을 그의 이름을 따 ‘여(YEO)’라고 명명할 정도로 뜀틀에 관한 한 독보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그는 1m65,55㎏의 다부진 체격에 역동적인 연기가 일품. 광주 학강초등학교 4년 때인 81년 체조를 시작한 그는 조대부중 3년 때인 89년 일찌감치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9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비롯해 93년 동아시아대회, 94년 아시아경기대회, 94년 주니치컵대회, 95년 프레올림픽대회 뜀틀에서 연속우승하며 세계적스타로 발돋움했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