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말 해외매각을 목표로 한창 물밑접촉을 진행중인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에 대해 감사원이 특별감사에 들어간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13일 “두 은행의 정부지분이 93%가 넘는 만큼 해외매각 이전에 경영상태나 구조조정 이행상황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달중 감사에 착수키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두 은행의 매각 일정이 계속 미뤄진데다 1월말 IMF와 합의한 매각시한도 지켜질지 의문”이라며 “엄청난 국민의 돈이 들어간 이상 이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 제일은행과 금융당국은 감사원의 이같은 방침이 국제입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은행중 하나에 대해서는 연내에 유력한 인수후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측은 “두 은행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이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투명성”이라며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인수를 희망하는 기관들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두 은행의 재정운영상태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 추진상황, 매각조건의 타당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이번 서울 제일은행 특감을 시작으로 정부의 금융개혁 이행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특감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