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훈이가 북과 내통하고 상관을 총으로 쏴 죽인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한 김훈(金勳·25)중위사망사건과 관련해 이런저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훈(金榮勳·28·구속)중사의 가족들은 최근 국방부의 재수사방침과 이 사건을 둘러싼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13일 김중사의 부모가 살고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읍 P아파트에는 대전에 사는 김중사의 이모(54)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버지 김진회씨(54·아파트경비원) 등 부모는 김중사의 변호사선임 등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중사의 이모는 “언론이 너무 편파적으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방송 등에서는 초상권 침해까지 해 가족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며 “하지 않은 말도 앞뒤를 잘라 마치 어떤 의도대로 몰고가는 느낌을 받아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25평형인 이 아파트에는 취재진과 김중사의 일을 걱정하는 친척들의 전화가 10여분 간격으로 걸려왔지만 가족들은 최근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
가족들은 11일 오후 김중사의 가족과 약혼녀 이모 등 5명이 군당국에 구속돼 있는 김중사를 면회했다는 것과 그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김중사는 이때 “너무 걱정하지 말라.여러가지 오해가 풀려 석방되면 내년 봄쯤 결혼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