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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포천중문 의대]「의학교육메카」차경섭이사장

입력 | 1998-12-13 20:02:00


포천중문의대의 재단인 성광학원 차경섭(車敬燮)이사장은 3·1 독립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태어났다.

나이 여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학교발전과 학생에 관한 일이라면 어느 젊은이도 따라가지 못할 열정과 체력으로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차병원에서 하루씩 번갈아가며 진료하는 가운데서도 포천중문의대를 수시로 찾아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를 직접 챙긴다.

차이사장은 “차병원이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포천중문의대를 설립했다”고 말한다.

의학교육이 의술(醫術)을 가르치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인술(仁術)이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회봉사정신이 있는 의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99학년도에 개교 3년째를 맞는 포천중문의대에 대해 차이사장은 “시설과 설비를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지만 학생과 교수수준은 국내 어느 대학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의예과로 출발한 포천중문의대는 98년 간호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앞으로 보건학과를 만들어 세계적인 ‘건강과학 종합대학’이 되고 국내 최초로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차이사장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교수와 학생이 지금보다 몇배 이상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화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영어 컴퓨터 독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차이사장 본인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요즘 차이사장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동양과 서양의학을 묶는 ‘대체의학’이다. 서로 배타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니라 장점을 최대한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차이사장은 “대체의학이 성공하면 인류의 오랜 꿈인 무병장수가 가능하며 차병원 40년 역사의 모든 것을 담은 포천중문의대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