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한국이 맞수 일본을 마구 두들긴 날. 전통적 라이벌 종목인 야구와 남녀배구에서 한국이 일본을 압도하며 승리가를 불렀다.
▼ 야구 ▼
지난해 신인왕 이병규의 매서운 방망이에 힘입어 9대2로 일본에 이겨 4연승. 1회말 가운데 2루타를 쳐 1대1 동점을 만든 이병규는 2대1로 간신히 앞서던 2회 2사 만루에서 다카하시의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뿜었다. 이병규는 5회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 6점을 혼자 뽑았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강철민은 3이닝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해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15일 중국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 배구 ▼
한국 남녀배구가 연이어 환호성을 올리며 결승에 올랐다.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김세진 신진식 ‘쌍포’와 방신봉의 블로킹을 앞세운 한국은 일본에 3대1(15―11, 13―15, 15―3, 15―6)로 이겼다.
세트스코어 1대1로 동률을 이룬 3세트에서 한국은 김세진과 신진식이 강타를 터뜨리고 방신봉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으로 일본의 공격을 끊어내며 15대3으로 이겼고 4세트에서도 11대5까지 앞서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여자배구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세터 강미선을 축으로 장윤희 박수정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장소연 박미경이 철벽 블로킹을 구축하며 일본을 3대0(16―14, 15―6, 15―7)으로 제압했다.
〈권순일·김호성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