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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株 23∼24일께 직상장…정부보유분도 매각계획

입력 | 1998-12-14 19:12:00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한국통신 주식이 23, 24일경 증시에 상장된다.

정부는 14일 한국통신 주식을 연내 직상장하고 내년초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외국 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한통주를 28%가량 해외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엽(安炳燁)정통부차관은 “유가증권 상장규정을 개정하고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등 실무절차에 열흘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한통주의 증시상장은 23, 24일경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통주 증시상장에 이어 내년초 뉴욕과 런던증시에서 해외DR 형식으로 정부가 보유한 71.2%의 주식 중 13% 가량을 매각하고 외국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식의 15%를 매각키로 했다.

정부는 최근 한국통신이 발표한 2000년까지 직원 1만5천명 감축과 8개 자회사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증시가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여 물량이 많은 한국통신 주식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소화할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한통주 직상장이 모처럼 활황세로 돌아선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안차관은 그러나 “현재 일반에 매각된 28.8% 외에 정부가 추가로 한통지분을 국내증시에 내놓을 계획이 없기 때문에 증시에 당장 매물화될 물량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도 기관 및 개인보유물량중 30∼60%(약3천억∼6천억원)만이 단기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한전 등 기존 대형우량주들을 일부 내다팔 것으로 보여 다른 대형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보유지분을 조금씩 매각할 계획이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통신의 주주는 전체 2억8천7백91만주 가운데 정부가 71.2%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관리공단 7.4% △우리사주 5.15% △기관투자가 2.8% △법인 및 개인투자가(일반주주) 13.45%로 구성돼 있다. 일반주주는 7만5천여명.

한통 주식은 11월말 사채시장등 장외에서 2만5천원선에 거래됐으나 한국통신 구조조정안이 나온 지난주말 2만9천원으로 올랐고 14일에는 3만3천원으로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초기에는 매물부족으로 3만원 이상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정부지분 매각물량 때문에 큰 폭의 투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진·이용재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