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와 왜의 백제령을 합쳐 62만호(戶)의 거국. 해동증자(海東曾子)로 불릴만큼 영민한 군주…. 멸망하기 직전 백제의 모습은 그랬다. 그런데 왜 왕조는 종말을 고하고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을까.
의자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계백과 그의 영웅적 투쟁을 통해 삼국 정립기가 막을 내리던 마지막 순간의 역사를 전5권의 소설에 담아냈다.
계백과 군주 사이에 오간 충성과 애정이 작품을 지배하는 축을 이루며, 백제사회의 와해상을 통해 위기가 닥쳤을때 지도층이 취해야 할 전범을 보여준다.
“꼭 써야 할 책을 쓴다는 기쁨이 있었던 반면,일방적인 미화(美化)를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으로 무겁기도 했다. 나는 장군이자 인간인 계백을 쓰고 싶었다….” 산하. 각권 7,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