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본회의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안 표결(17일)을 앞두고 미 공화당 지도부가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사임압력을 강화하고 있다.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은 13일 미 CBS방송 시사프로에 출연해 “클린턴대통령이 사임하면 영웅적 행위가 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을 방문중인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임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사임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이드위원장은 “만약 클린턴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비록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헌법과 법률을 보호하는 것은 의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딕 아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도 이날 폭스TV 시사프로에서 “내가 클린턴대통령이라면 오래 전에 사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맞서 클린턴대통령 자신은 물론 백악관과 민주당은 탄핵안의 하원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각료와 고위 참모진, 민주당 지도부를 총동원해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전을 펼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중동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탄핵안이 부결되도록 협조해 줄 것을 직접 호소할 예정이다.
〈워싱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