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참정권 운동, 대량소비시대 개막, 정신분석학의 등장….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함께 다가온 ‘근대성’의 경험을 여성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그러한 여성의 ‘근대성 경험’을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그려냈을까.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여러 텍스트를 분석하며 근대성의 담론에 성(姓) 또는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함수를 접목시킨 연구서.
저자는 기존의 페미니즘 이론이 종종 범해온 남성 여성간의 대립이나, 여성성의 무조건적인 찬미에 빠지지 않는다. 그는 ‘마조히즘’의 창시자 자허마조흐로부터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는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기존의 남성중심적 담론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또한 어떻게 변용시켜 왔는지 낱낱이 밝힌다. 김영찬 심진경 공역. 거름. 13,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