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처음 봤을 때는 아빠 고추 비슷하게 생긴게 아주 예뻤었는데….’
시골 할머니집 텃밭에서 처음 만난 아기 호박 ‘호빅이’. 친구하자고 말건네도 노란 꽃만 하느작 하느작 흔들더니, 집에 와 잠들려니 조용히 속삭이네. “그래 우리 친구하자, 바람하고만 친구하니까 너무 심심해.”
그런데 할머니집에 갈때마다 호빅이는 점점 커지고 의젓해지네. “네가 정말 그 호빅이 맞니?” “네가 정말 그 상현이 맞니? 너도 정말 많이 컸구나….”
‘페스탈로치 창작그림동화’(삼성당)로 선보인 ‘호빅이’. 소설가 이호철씨의 구수한 창작 동화와 친근한 선,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
‘페스탈로치…’ 시리즈는 시인 고은 유안진 정호승, 소설가 최일남 김원일 한승원 김홍신 유재용 김채원, 그리고 아동문학가들이 함께 쓴 50권짜리 동화 전집. 아름답고 깔끔한 동화에서부터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의 창작 동화들을 한데 모았다.
쉬운 문장과 재미있는 줄거리에 환상적 그림이 짝을 이룬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