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시청자는 가격과 비교에 민감하다.”
최근 시청률 10위권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SBS ‘좋은 친구들’(일 오전 10·50)의 인기전략. 비슷한 품목으로 가장 비싼 것과 가장 싼 것을 소개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대리체험을 맛보게 하는 프로다.
10일 경기 포천의 베어스타운에서 이 프로의 인기코너인 ‘비교체험 극과 극’ 촬영이 있었다. 극과 극으로 설정된 스키와 눈썰매 이용 가격을 비교하기 위한 것.
스키는 콘도사용료(10만원)에 리프트 이용료(3만8천원)와 장비 임대료(1만3천원) 등 15만1천원의 비용이 들었다. 반면 눈썰매는 성인기준 8천5백원으로 충분했다.
숙박시설의 극과 극은 어떨까. 서울 모호텔의 로열스위트룸은 1박에 5백40만원이다. 흥정이 가능한 여인숙의 이른바 ‘거저 자 룸’은 단돈 9천원에 이용할 수도 있다.
이 프로는 금강산 유람선과 월미도 유람선, 나전칠기와 재활용가구, 보잉747과 행글라이더 등 가격으로 비교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방영해 왔다. 또 ‘비교체험…’코너뿐만 아니라 ‘비교한 거 있어요’ ‘심리학 개론―흑과 백’ 등 프로 전체에 가격과 비교개념이 도입돼 있다.
MC들의 술버릇까지 대조적이다. 남희석이 “고(Go)! 먹을 수 있을 때까지”를 주장하는 반면 박수홍은 “내일 촬영이 있는데 딱 한 잔”으로 끝이라는 것.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