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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무역」,초보자들 「큰것」노리다 되레 낭패

입력 | 1998-12-14 19:16:00


‘보따리 무역’으로 꽤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따리 무역이란 일종의 소규모 무역업.

국내에서 물건을 싸게 구입해 외국에 갖고 가 팔고 귀국할 때는 국내에서 팔릴 만한 상품을 들고와 판매하는 식이다.

보따리 무역은 특히 무역업 초보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사업이다. 점포가 필요없거나 소규모 점포면 충분해 비교적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데다 무역형태도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간단한 방식이라 초보자에게 특히 알맞다.

오퍼상 창업을 위한 예비단계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정식으로 점포를 차리기 전에 해외로 직접 나가 재래시장의 수많은 잠재 바이어를 찾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보따리 무역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은 금물이다. 보따리 무역 안내서인 ‘보따리 무역에서 오퍼상까지’의 저자 박준모(朴俊模)씨는 “한두번 장사가 잘 됐다고 해서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라고 조언한다.

▼무작정 뛰어들었다간 낭패〓외국의 상가나 백화점을 임대할 경우 상가 위치나 보증금 월세 등을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외국 점포 분양광고중 상당수는 과장인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직접 확인해야 뒷탈이 없다. 경험자의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다.

나라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모든 비즈니스는 철저하게 중개인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무작정 물건을 갖고 가서 팔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그동안 보따리 무역이 가장 활발했던 중국은 최근들어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다. IMF 이후 쏟아져 들어온 국내산 의류 등이 아직까지 재고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교육 안내〓보따리 무역 전문 교육기관인 국제통상개발원(CTI)에서 19,20일 이틀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좌를 연다. 실무교육과 함께 일본 체험연수에도 참가할 수 있다. 교육비는 15만원(체험연수비는 별도). 02―511―0781

생산성본부에서도 내달 16,17일 강좌가 열린다. 18만원. 02―734―6513

무역협회에서는 정식으로 무역업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좀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달 11일부터 40일간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교육과정이 열린다. 02―3415―1256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