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세들의 경영권 세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7개 업종 사업구조조정에 이은 추가 빅딜은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밤 KBS ‘경제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 “앞으로는 5대 그룹의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경영능력이 없으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5대 그룹처럼 족벌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능력에 관계없이 경영권을 세습하는 폐습을 없애기 위해 기업을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하는 체제로 바꾸고 한편으로는 내부지원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빅딜 가능성과 관련, 그는 “철강업종은 과다투자 문제가 있고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업계 자체에서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업종도 삼성과 현대의 합병에 따라 울산과 여천의 석유화학단지가 위협을 받게 되면 해당기업들이 스스로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이 모두 금융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그는 “재벌들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금융기관을 소유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일인 및 동일계열 여신한도를 강화하고 여신에 대한 건전성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금융기관들이 계열기업에 마음대로 돈을 빌려주지 못하게 돼 재벌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