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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베스트20]원리금보장-단기 상품 각광

입력 | 1998-12-14 19:27:00


외환위기 이후 어떤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었을까. 요약해보면 원리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으로 시중자금이 몰렸다.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 일단 단기상품에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국은행은 14일 가장 포괄적인 통화량 지표인 총유동성(M3)에서 9월말 현재 각종 금융상품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해 ‘금융상품 인기 순위 20위’를 매겼다.

▼순위가 올라간 상품〓고수익상품인 투자신탁의 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예치잔액이 작년 9월말에는 전년에 비해 16.9% 증가했으나 올 9월에는 전년에 비해 79.9%나 늘어났다. 인기순위도 작년 14위에서 올해 3위로 급상승했다.

원리금 보장대상 예금상품은 아니지만 1∼3개월 짧은 예치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시중은행에 비해 2%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높았던 게 인기비결이었다. 고금리 상품으로 가기 전 징검다리 금융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

또 정기예금 등 고수익과 안전성을 겸비한 저축성예금(6→4위),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새마을금고 예탁금(13→11위)과 신협예탁금(17→14위)도 인기가 높아졌다.

▼20위권에 새로 진입한 상품〓작년 12월에 처음 시판된 신종적립신탁이 연 20%안팎의 고배당률을 무기로 일약 6위로 등장했다.

외환위기 이후 달러화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12위로, 비과세상품인 가계장기신탁이 18위로 각각 20권에 새로 진입했다. 우체국의 저축성예금은 ‘안전성’을 내세워 20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내려간 상품〓외환위기 이후 가계소득 감소로 무더기 해약이 발생한 은행의 적금과 부금의 인기가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작년 9월 7위를 기록하며 인기 금융상품 반열에 올랐던 가계금전신탁은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데다 6월 5개 시중은행의 갑작스러운 퇴출 충격이 겹치면서 올해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향후 금융상품 투자전략〓14일 현재 회사채 금리는 연 8% 안팎으로 9월에 비해 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금리는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 새로운 상품에 가입한다면 정기예금 신탁상품 등 1년짜리 상품에 예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탁상품은 원리금 보장대상은 아니지만 우량은행을 골라 가입하면 수익성과 안전성을 모두 충족시킬 것 같다.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15일부터 만기가 돌아오지만 만기 후에도 이자가 정상적으로 나오는데다 분할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해지할 필요가 없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