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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재단의 「두얼굴」…인권탄압국에 무기판매하기도

입력 | 1998-12-14 19:33:00


스웨덴 노벨재단은 병주고 약주는 곳인가.

영국의 업저버지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뉴욕과 런던 금융시장에서 펀드매니저들을 통해 매년 5천만 파운드(8천4백만달러)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투자하는 회사중에는 호크전투기와 물대포를 인도네시아에 판매한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와 영국 GKN사가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강제점령하는 과정에서 20만명을 살상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96년 노벨평화상은 동티모르의 민족자결을 위해 투쟁해온 카를로스 벨로주교와 망명한 동티모르공동체의 대변인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에게 돌아갔다.

노벨재단은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91년 노벨평화상은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벌여온 반체제지도자 아웅산 수지여사에게 돌아갔다.

노벨재단의 미국내 투자책임자인 알프레드 해리슨은 “재단측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윤리적 요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