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디자인 경영은 산업발전의 요체입니다. 홍익대는 미술 공학 상경계열이 접목된 실용적인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입니다.”
홍익대 심상필(沈相弼·62)총장은 “홍익대를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심총장은 순수학문보다 산업발전과 직결된 학문 분야를 집중 육성해 홍익대를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의 이같은 실용 철학은 학교 경영에서도 잘 드러난다.
홍익대 총장실에는 비서실이 따로 없다. 집무실도 다른 대학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규모다.
게다가 심총장은 소형승용차를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구조조정을 우리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전개해 왔습니다. 경제위기로 재정난에 처한 많은 국내 사립대학들이 사례연구 모델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심총장은 또 사립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평소 허리띠를 졸라매는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립대학은 재원을 대부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절대로 예산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외형에 치우치다보면 내실을 기하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심총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마저도 인색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익대는 최근 3년 동안 실습기자재 비용으로만 1백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만 해도 학생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2천여대를 최신형 펜티엄급으로 교체했고 한대에 15억원이나 하는 전자현미경도 두대나 구입했다는 것.
“개교 이래 홍익대는 내적인 발전을 강조하며 21세기를 꾸준히 대비해 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홍익대로 오십시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