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제도 연구모임’(회장 이건개·李健介 자민련의원)은 15일 의문사 시비를 빚고 있는 김훈(金勳)중위의 아버지 김척(金拓·55·예비역 중장)씨를 국회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 자민련 이인구(李麟求)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의원 등 회원 11명은 이 자리에서 군당국의 수사와 함께 국회 차원의 김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들은 특히 억울한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특위를 국회에 설치, 유족과 피해자를 구조할 수 있는 ‘고통 및 의문사에 관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조치법’을 조만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유족들의 조사 요청에 대해 국회의원 50명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의문사 진상조사에 나서며 필요한 경우 검사 및 수사관 등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에서 연락조차 없는 등 나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면서 “아들이 숨질 당시의 상관들이 아직도 북한과 내통한 사병들을 높이 평가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아들은 자살보다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면서 “군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군 조사관들의 조사가 짜맞춘 듯이 진행됐고 자살의 정황증거를 제대로 대지 못해 의문을 갖게 됐다”며 “자살을 예단한 뒤 수사를 끌고가는 형국이었으며 그 뒤 당시 조사받은 군인들을 만나보니 나와 같은 생각들이었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