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좀 한번 커봤으면….”
한국여자배구팀의 주장 장윤희(28). 그는 15일 열린 여자배구 중국과의 결승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장윤희의 키는 1m69. 최선을 다했지만 1m80대가 즐비한 중국의 고공 블로킹벽을 좀처럼 뚫을 수가 없었다.
하루 전 한국에서 자기를 응원하겠다고 방콕까지 날아온 남편 이경환씨(29)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꼭 우승을 해 연금도 타 살림에 보태고 남편도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는 “아무리 세게 볼을 때려도 블로킹 벽에 척 하고 걸리니 도무지 이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게 문제였다”며 “이 멤버로 올림픽까지 갈 수 밖에 없는데 장신의 꿈나무들이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