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박세리는 언제나 가능할까.”
올 여름 국내 테니스계는 박세리의 미국 LPGA 승전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점에서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남자단체전에서 딴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90년대 들어 국내테니스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
그러나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모처럼 고조된 분위기를 테니스 부흥으로 몰아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박세리와 같은 대형 스타의 탄생도 중요하지만 그간 한국테니스는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만 의존해 허리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했다.
윤용일 이형택 박성희 김은하 등이 은퇴하는 4,5년 후면 아시아에서도 체면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고 승부에만 집착하는 주니어 테니스를 방치해두면 10년후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생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모든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오픈대회 확대가 필수적이고 아울러 단체전 위주로 되어있는 주니어테니스대회를 개인전 위주로 개편해 승패를 떠나 기본기부터 충실히 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테니스인들의 지적.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