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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日황실 「代잇기」비상…고려인삼 대량구입

입력 | 1998-12-16 19:20:00


고려인삼이 ‘후손’에 목말라 하는 일본 황실을 구할 것인가.

황태자 나루히토(德仁·38)의 동생이 태어난 뒤 33년간 ‘아들구경’을 하지 못해 후계자 문제가 심각한 일본황실이 최근 황태자비의 회임(懷任)을 위한 ‘비약’으로 북한산 고려인삼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대량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건강식품은 고려인삼 열매에서 추출한 사포닌 성분 진액으로 만든 것으로 사람에게 활력을 주는데 즉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발행된 주간지 신쪼(新潮)는 제품을 납품한 회사사장의 말을 빌려 “이 식품은 정자결핍증에 효과가 있다는 고베(神戶)대학의 연구자료가 첨부됐다”며 “부부가 1년 이상을 복용할 수 있는 양을 납품했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이 인삼제품은 특히 황태자의 ‘건강’을 위해 구입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마사코(雅子)황태자비는 9일 35세 생일을 맞았다. 이에 따라 황실관계자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출산하지 못하면 출산이 점차 어려워지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나루히토 황태자가 결혼 6년째 자식이 없는 외에 그의 동생은 딸만 둘을 두고 있어 앞으로 아들이 태어나지 않을 경우 황실 전범(典範)을 개정해 ‘여제(女帝)’가 나올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역사상 여자가 즉위한 예가 없어 딸에 대한 후계지명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고려인삼이 과연 황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인가.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