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보다도 앞서는 가장 오래된 문자형태인 표음문자가 발명된 것은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고대 이집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군터 드라이어 독일 고고학연구소 소장이 1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카이로 외신기자협회에서 가진 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수메르인들이 가장 오래된 문자형태인 쐐기모양(설형)의 글자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집트 아비도스에서 새로운 표음문자가 발굴돼 가장 오래된 문자발명에 관해 논쟁이 일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이어소장은 “이번 발견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문자형태인 ‘읽을 수 있는 표음문자’의 시기가 2백∼3백년 거슬러 올라가 BC 32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문자가 카이로 남쪽 5백㎞ 지점인 아비도스의 전갈왕 무덤에서 발견된 점토판의 명문(銘文)이나 기호 약 1백70개와 도기의 잉크 명문 1백개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왕조 이전 시대의 거대한 묘지 지역인 아비도스에서 발견한 이들 명문 가운데 3분의2 가량을 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어소장은 “이집트에서 발견한 기호들은 단일 자음으로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것보다 판독이 더 용이하다”고 말했다.
〈카이로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