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이 잦은 연말연시. 주부 황선후씨(37·서울 대림동 현대아파트)는 사람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남편(김진영·LG종합금융부장)의 건강이 늘 걱정.
피곤해하는 남편을 위해 건강에 좋은 전통한방차를 준비하기로 했다. 밥 생각이 없다며 아침에 미숫가루만 먹고 나가는 남편. ‘한밤중에 들어올 때 잔소리대신 따뜻한 차 한잔과 미소로 맞이하면 깜짝 놀라겠지’. 곧 겨울방학을 맞는 성욱(초등교6)과 성진(초등교2)에게도 청량음료대신 엄마의 정이 듬뿍 담긴 전통차를 마시도록 할 생각. (도움말〓배화여대 전통조리과 윤숙자교수)
▼오과차〓다섯 가지 과일이나 과실을 넣어 만드는 차. 자양강장 피로회복 영양보충에 효과있는 보양음료. 장기 복용하면 위장이 튼튼. 마른모과50g 대추20개 황률15개 은행15개 호두10개 물5컵 꿀½컵 잦1큰술. 모과 대추 황률은 깨끗이 씻는다. 은행은 겉껍질을 벗기고 팬에 볶거나 찜통에 쪄서 속껍질을 벗긴다. 황률은 절구에 넣고 3, 4등분 되게 찧는다. 호두의 속껍질은 뜨거운 물에 담갔다 벗긴다. 주전자에 모든 재료와 물을 넣고 낮은 불에서 푹 달인 뒤 물의 양이 반쯤 줄었을 때 체에 걸러 꿀을 넣은 다음 잣을 띄워 낸다.
▼귤강차〓감기 발한에 좋고 소화촉진에 효과. 귤겉껍질30g 생강10g 작설5g 물6컵 꿀4큰술. 귤은 흐르는 물에 3, 4회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 후 껍질을 벗겨내 겉껍질만 준비.생강도 껍질을 벗겨 0.3㎝두께로 저민다.귤껍질 생강 작설을 주전자에 넣고 물과 함께 20분간 중불에서, 10분은 약한 불에서 서서히 달인다.체에 걸러 꿀을 타서 먹는다.
▼봉수탕〓잣의 주성분은 올레인산과 리놀렌산. 자주 복용하면 허약체질 보호,배변에 좋다. 호두는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가진 식품.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는 음료. 잣40g 호두80g 꿀20g 물5컵. 잣은 고깔을 떼고 호두는 속껍질을 벗겨놓는다. 한지를 깔고 잣과 호두를 각각 아주 곱게 다진다. 찻잔에 2큰술 정도 넣고 끓는 물을 붓되 농도는 기호에 맞게 조절.
▼율추숙수〓율추는 밤의 속껍질. 버리는 속껍질을 모아 만드는 ‘재활용’ 음료로 추위를 이기는데 좋다. 생밤10개 물3컵. 밤은 깨끗이 씻어 속껍질을 깎아 놓는다. 속껍질을 다시 씻어 맛이 우러나도록 끓인다. 체에 걸러 속껍질은 버리고 남은 액은 찻잔에 담아 잣을 띄워낸다.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